기도로 마치는 하루(9일)
얼마나 되었을까?
몸에서 흐르는 피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를 부정하게 여기며 가까이 하지 않고
내가 지나간 자리도 부정하다고 한다.
지금 나는 철저히 고립되고 격리된 삶을 살고 있다.
의사도 고치지 못했다.
내 가진 모든 것을 허비했지만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상태만 더 나빠졌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저기 있는 예수라는 사람에게 병을 고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지금도 누군가를 고쳐주기 위해 어딘가로 가는 것 같다.
정말 그에게 낫게하는 능력이 있다면 나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이대로 살아야 한다.
하지만 그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부정한 내가 사람들에게 닿으면 그들도 부정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둘까?
돌을 던지지 않을까?
모르겠다. 두렵다.
하지만 돌에 맞아 죽나 병 때문에 죽나 똑같은 것 아닌가?
어차피 지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니
예수를 만나보기나 해야겠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지만 너무 힘들다.
사람들에게 막혀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다.
혹시나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면 어쩌지?
겨우 예수의 근처로 왔다.
나를 한 번 봐주면 좋겠지만 그러다가 사람들이 알아챌 수 있다.
그냥 예수의 옷이라도 만져보자.
정말 능력이 있다면 구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는가?”
숨이 멎는 듯했다.
부정한 내가 그를 만졌다고 고발하는 것은 아닐까?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을 이실직고 했다.
이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병에서 벗어나 이제 건강히 살아라.”
놀라웠다.
왜 나를 부정하다고 정죄하지 않는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나를 부정하다며 피했는데 예수는 나를 보고 깨끗하게 되었다고 해주었다.
그러고보니 어느샌가 내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더이상 피가 흐르지 않는다.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드디어 부정하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단 말인가?
나를 거룩하게 한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아마 사람들 중에서 손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손해를 막고 이익을 실현하려고 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병에 걸린 여인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손해를 끼치는 존재입니다.
멀쩡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드는 피해야 할 대상일 뿐이죠.
하지만 예수님은 여인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평안과 안식을 선언하셨습니다.
부정한 여인에게도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니 부정한 여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도와주셔야 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모습이 무익하고 모자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받아주십니다.
부족하기에 받아주시고 모자라기에 채워주십니다.
십자가는 주님의 입장에서는 손해지만 우리를 위해 감수하셨습니다.
그 은혜를 항상 기억하며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기다립시다.
-함께 기도합시다-
1. 해외선교사님을 위해,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고 복음사역이 회복되도록
2. 미얀마의 국가 비상사태 속에서 연락이 두절된 선교사님들과 현지 교회를 위하여
3. 선교사님들의 가정과 자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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