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마치는 하루(20일)
바리새인인 친구가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그와는 자주 만나지만 식사자리는 오랜만이었다.
나는 늦지 않게 서둘러 집을 나섰다,
친구 집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음식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고 친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사하기 바쁘다.
반가운 마음에 친구에게 인사를 건냈다.
“왔는가. 일단 손부터 씻게.”
아차.
정결법을 따라 손 씻는 것이 우선인데 실수할 뻔 했다.
나는 손을 씻고 다시 친구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나?”
“오늘 조금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 남자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예수였다.
뜻밖의 손님에 놀랐지만 언젠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다만, 바리새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를 초대했을까?
기분좋은 식사자리가 될 것 같진 않다.
예수는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앉았다.
손을 씻지도 않은채 말이다.
율법을 무시하는 것일까? 부정한 채로 음식을 먹으면 함께 먹는 우리도 부정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는 자신을 부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정결하다는 듯이 행동했다.
나를 비롯해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순간을 불쾌하게 생각할 것이다.
내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을까?
예수는 우리를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그릇의 겉은 깨끗하게 닦으면서 속은 더러운 것들로 가득하오. 속에서부터 자비를 베푸시오.”
“아주 작은 것 까지 십일조를 드리면서 그 속에 있어야 할 정의와 사랑은 왜 무시하는 것이오?”
“높은 곳에 앉아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당신들은 썩은 것들이 가득찬 무덤과 같소.”
모욕적인 말이었다.
식사에 초대한 사람에게 할 말인가? 그것도 정결법을 어기면서 말이다.
“그 말은 너무 모욕적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모욕합니까?”
예수는 당연하다는 듯이 더 큰 소릴 말했다.
“그렇다! 너희 모두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견디기 힘든 짐을 사람들에게 지우면서 너희들은 손가락 하나도 대지 않는다!”
식사자리는 엉망이 되었다.
사람들은 예수에게 따져묻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에게 온갖 말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예수는 입을 굳게 다문채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 처럼 보였다.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언젠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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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법은 부정한 것들과 단절하여 하나님과 교제하고 연합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법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백성들도 거룩하게 살아야 했던 것이죠. 단순히 정결예식을 지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은 정결법을 지키면서도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정의과 사랑에 있는데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았던 것이죠.
믿음은 삶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하나입니다. 예배생활로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사람은 삶도 하나님의 뜻대로 구별해야 합니다. 사랑과 정의같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삶이 없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까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습니다. 겉과 속이 함께 거룩해야 하듯이 주일과 평일이 함께 거룩해야하고 믿음생활과 일상생활이 함께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1. 예배와 삶이 분리되지 않도록
2. 가정과 교회와 일터와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도록
3. 주일 예배와 사역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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