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IS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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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마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겠지. 처음 보는 사람들은 항상 저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 사람이 앞을 못 보지 못하고 태어난 것이 누구 잘못입니까? 저 사람입니까? 아니면 부모입니까?”

들을 때 마다 괴롭다.
정말 누구의 죄 때문일까?
부모의 죄인가? 그렇다면 부모의 죄를 왜 내가 받아야 할까?
내 죄인가? 그러면 나는 뱃속에 있을 때 죄를 지었단 말인가?
답답하다. 누가 속 시원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하긴 이런 꼴로 사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이 사람이 이렇게 된 것은 자기 죄 때문도 아니고 부모의 죄 때문도 아니다.”

뭐라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세상 그누구도 저렇게 말한 적을 본적이 없다.
그렇다면 나는 왜 남들과 다르게 이런 삶을 살아야 할까?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하나님의 일을 그를 통해 나타내시기 위해서다.”

나 같은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사람들은 나를 불쌍히 여기긴 했어도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없다.
오히려 죄인이라고 비난한 사람은 많았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니.
과연 하나님은 나에게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시는가?

그 남자가 내 앞으로 와서 내 눈을 만진다. 눈에 무엇인가를 바르는 것 같다.
모래인가? 진흙인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실로암 샘으로 가서 눈을 씻으시오.”

이해할 수 없지만 나를 정죄하지 않는 그의 말을 따르고 싶다.
과연 나를 통해 일어난 하나님의 일이 무엇일까?
두렵고 떨리기도 하지만 일단 실로암으로 가보자.

-------------------------
하나님의 계획과 일하심은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깊이를 따라간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하나님을 다 이해하려고 하는 태도는 지식에 대한 교만일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뢰합니다.
독생자를 보내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더욱 주님 뜻대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지식은 중요하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함을 잊지 맙시다.

- 함께 기도합시다 -
1. 타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이 어려운 상황을 이기고 복음을 전하도록
2. 선교지 내 현지 교회와 현지 성도들을 보호해 주시도록
3. 우상을 섬기며 복음을 반대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복음화 되도록

23일_실로암못.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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