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마치는 하루(27일)
내가 있는 곳은 여리고 성문 근처다.
앞을 볼 수 없는 나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이곳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평소같으면 몇 사람이 도움을 주었을텐데 너무 조용하다.
무슨 일일까?
“이봐. 바디매오. 오늘도 나왔나?”
“예.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다니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몰랐나? 나사렛 예수에게 사람들이 모두 몰려 갔더군. 요즘 그가 아주 인기야.”
나사렛 예수.
그 유명한 사람이 여기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오늘은 다니는 사람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동네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성밖으로 다니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 때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소리다.
무슨 일일까? 희미하게 들리는 중에 예수라는 이름이 들린다.
아. 그가 이 근방에 왔구나. 이 기회를 놓치면 며칠을 굻어야할지 모른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내게 자비를 주소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람들의 소리에 묻힌 것일까?
그 때, 누군가 다가왔다. 예수인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많은 남자들이 화를 내며 조용히 하라 한다.
겁 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나면 정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더 크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 사람을 이리로 데리고 오시오.”
다행이다. 이제 먹을 것을 얻을 수 있겠다.
기쁜 마음에 겉옷을 버려두고 그에게 달려갔다.
…….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무엇을 해 주길 원하느냐?”
뭐지?
저 말을 듣는 순간 묵직한 돌이 날아든 것 같았다.
가슴이 꽉 막혀 숨도 쉴 수 없었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 무엇일까?
먹을 것을 달라고는 도저히 말 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하지만 말을 해야할까? 가능한 일일까?
여전히 가슴은 답답하고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주저하고 있는 나를 그는 계속 기다려 주었다.
“…주님. 내가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침착하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눈을 뜨라.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하였소.”
보인다.
내가 주저 앉은 모래바닥도, 구름 한점 없는 하늘도 모두 보인다.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놀란 얼굴들도 보인다. 모두 신기한듯 나를 바라본다.
나는 눈을 돌려 내 앞에 있는 예수를 보았다.
그는 정말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분이구나.
이제부터 나는 평생토록 그를 따르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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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만나면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죄와 사망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을 봅니다.
또한 사람들의 고통과 한계, 죄악과 이기심을 보게 됩니다.
보기 싫은 것들로 가득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것도 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보게 하셨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도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소망인 하나님 나라도 볼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바디매오가 보게 되었을 때 예수님을 따른 것 처럼
우리도 세상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예수님을 따라 빛으로 살아가는 제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1.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영혼을 보며 애통하는 마음을 갖도록.
2. 복음을 전할 기회를 주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여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3. 받은 은혜를 고백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필요할 때 주저하지 않고 말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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