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IS LOVE

조회 수 17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내가 사는 곳은 구레네이다.
그곳은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유월절 명절에 참여하기 위해선 꽤 오랫동안 여행해야 한다.
나는 이곳에 오는 동안 배도 타고 걷기도 하면서 많이 지치게 된다. 그래서 명절 기간에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다.

쉬면서 거리를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 다니는 것을 보았다.
로마 군인들이 죄인을 끌고 간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을 보니 아주 큰 죄를 저지른 것 같다.
안그래도 성에 들어오면서 골고다 주변에 늘어진 시체들과 해골들을 보았다.
그곳에서 죽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사람일 것이다.
지금 끌려가는 죄인도 마찬가지다.

죄인의 뒤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조롱하며 돌을 던졌다.
나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지켜 보았다.
그리고 곧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조롱하는 사람들 사이로 우는 여자들이 보인다.
저주 받은 죄인을 위해 울다니 저 여자들은 미친 것인가?

더 이상한 점은 죄인의 태도이다.
그는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을 가지고 겨우 십자가를 이끌고 갔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놀라웠다.
고통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다른 죄인들처럼 원망하거나 울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을 계속해서 보았다.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조금 걸어가던 그가 넘어졌다.
그렇지. 저 몸으로 버틸 수 없지.
그런데 호송하던 로마 군인이 나를 불렀다.
너무 뚫어지게 봤나보다.

나를 보고 십자가를 대신 지라고 했다.
너무 싫었다.
내가 왜 저주받은 자의 짐을 나눠져야 하는가?
나도 똑같은 저주를 받는 것이 아닐까?
로마 군인의 독촉에 마지못해 죄인의 십자가를 붙잡았다.

그 때,
땀과 피로 범벅이 된 그가 얼굴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아주 잠깐 이었으나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이것은 좌인의 눈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는 깊은 눈이었다.
이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어서 십자가를 져야 하는가?
나는 많은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그의 십자가를 지고 걸어갔다.

———-———-———-
구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대신 지고 간 사람입니다.
십자가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고 억지로 한 일이었지만 모든 인류를 구원하는 영광의 십자가였습니다.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그 일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할 필요가 없고, 하기 싫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할 때 억지로 합니다.
하지만 일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된다면 억지로 한 것도 감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억지로 맡겨진 십자가를 져야할 때가 있습니다.
부담되고 하기 싫겠지만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지게 하신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십자가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게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묻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기도합니다-
1.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우리에게 남겨진 고난을 감당할 수 있도록
2. 코로나 사태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들과 선교사님들을 위하여
3. 북한의 교회와 쿠테타로 어려운 미얀마 현지 교회들을 위하여

32일_구레네 시몬.jpg

 

 


  1. 기도로 마치는 하루(32일)

    2021/04/02 by 이대익목사
    Views 171 
  2. 기도로 마치는 하루(31일)

    2021/03/31 by 이대익목사
    Views 106 
  3. 기도로 마치는 하루(30일)

    2021/03/30 by 이대익목사
    Views 96 
  4. 기도로 마치는 하루(29일)

    2021/03/29 by 이대익목사
    Views 103 
  5. 기도로 마치는 하루(28일)

    2021/03/28 by 이대익목사
    Views 101 
  6. 기도로 마치는 하루(27일)

    2021/03/27 by 이대익목사
    Views 93 
  7. 기도로 마치는 하루(26일)

    2021/03/26 by 이대익목사
    Views 114 
  8. 기도로 마치는 하루(25일)

    2021/03/25 by 이대익목사
    Views 1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Next
/ 5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