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부탁을 받습니다.
부탁 하나 하나가 어려운 삶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왠만하면 다 듣고 응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거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중이거나 다른 약속이 먼저 잡혀 있을 때 거절하고 돕지 않는 것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일부로 거절하기도 합니다.
주변을 보면 거절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관계가 불편하게 되는 것을 걱정해서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하는데 정작 본인은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부탁을 받으니 당연하게 그럴 것입니다.
관계를 다치지 않고 현명하게 거절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 희망 고문은 하지 않는다
2.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한다
3. 미안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다
4. 대화는 훈훈하게 마무리 짓는다
5. 대답하기 어려울 때는 잠시 시간을 갖는다
6. 부드럽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7.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부탁을 거절한다고 해서 상대방을 거절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요청에 대해서 거절하는 것입니다.
상황이 안되거나 할 수 없는 일이라서 거절하는 것이죠.
그래서 거절하는 사람도 관계를 망치지 않도록 잘 거절해야 하고 거절당하는 사람도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기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거절하시지만 우리를 거절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요청'에 거절하신 것이죠.
분명한 것은 거절하실 때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보다 크신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얼마나 많은 거절을 합니까?
자녀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거절도 그렇습니다.
응답보다 크신 사랑으로 거절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낙망하지 않고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기다립시다.
우리가 거절당한 것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