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난해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학비가 없어서 학교를 가는 대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았고 손에 쥔 것은 작은 동전 하나 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돌아다니던 소년은 지칠대로 지쳤고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집에 다서 저녁 한끼를 구걸하기로 생각했습니다.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왠 소녀가 나오는 것입니다.
소년은 당황했고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저녁을 달라고 하는대신 시원한 물 한잔을 요청했습니다. 정말 엉겁결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소녀는 소년의 말을 듣더니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다음 큰 잔에 우유를 담아 주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우유였습니다.
시원하게 들이킨 우유는 소녀의 정성과 배려가 감동했습니다.
"얼마를 드리면 될까요?"
가진 것은 동전 하나지만 그것이라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소녀가 답했습니다.
"아니에요. 엄마는 친절을 베풀고는 아무 것도 받아선 안된다고 하셨어요."
소년은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는 소년은 새로운 힘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그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했다고 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나고 우유를 대접했던 소녀도 중년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희귀한 병에 걸렸습니다.
치료하기 위해 많은 의사들이 달려들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의사들은 한결같이 대도시의 큰 병원이 아니고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대도시의 큰 병원에 간 여인은 치료비가 부담되었습니다.
큰 병원 답게 여러 전문의들이 소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문의 중에는 여인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듣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워드 캘리'라는 박사였습니다.
캘리 박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주 긴 시간동안 치료하였고 그녀는 완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퇴원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병이 나아서 기뻐해야 할 그녀는 한편으로 걱정과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지불해야 할 병원비가 엄청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평생 갚아도 부족할 정도의 금액이 나올 것이 분명했습니다.
병원비 청구서를 받아든 그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모든 병원비가 지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쪽 귀퉁이에 이런 글이 써있었습니다.
“우유 한잔으로 전액 지불됨”(“Paid in full with one glass of milk.”)
하워드 켈리 박사
이 이야기는 미국의 존 홉킨스 의과대학을 창설한 4명 중 하워드 켈리 박사(1858-1943)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작은 선행이 한 소년을 살렸고 더 큰 선행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심는 것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어떤 시점에, 기대하지 않았던 어떤 시점에 열매를 맺습니다. 좋은 열매를 바란다면 악한 것을 심기보다 선한 것으로 심어야 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을 쫓기보다 영원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들을 심도는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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