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시, 중보기도, 이진황
예수님은 하나님께 우리를 위해서 중보해주시는 분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경험할 수도, 볼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지극히 제한된 우리의 사고입니다. 주님은 항상 살아 계시며, 오늘도 내일도, 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그리고 ‘예수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며,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서 지금도 간구(중보)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입니다. 예수님의 중보는 우리의 구원에 대한 부분입니다(요일 2:1,2). 우리의 영생에 대한 부분입니다. 우리의 속죄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중보기도는 중보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달라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기도를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을 짓밟고 자기를 거룩하게 한 언약의 피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고 은혜의 성령을 욕되게 하는 자가 당연히 받을 형벌은 얼마나 더 무겁겠느냐”(히 10:29)라는 말씀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중보기도는 대속의 기도도, 속죄하는 기도도 아닙니다. 우리의 중보기도는 죄의 무게가 너무 무겁기에 하나님 앞에서 살려달라는 ‘몸부림’이고, 속죄의 은총을 간구하는 ‘울부짖음’이며,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단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자들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께 속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우리의 중보기도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참여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나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싶지만 삶이 어려워, 낙심되어, 절망 가운데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포기와 낙망의 절벽 끝에 서 있는 믿음의 식구들, 이 나라와 민족, 열방,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세계가 함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참여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중보기도는 이타적인 기도입니다. 나를 주께로, 너를 주께로, 우리를 주께로 인도하는 기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중보기도를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 더욱 기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더 이타적인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기도는 세상을 향해서, 이웃을 향해서 밖으로 뻗어나가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안에만 머무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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