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_ 35일차>

호산나! 그러나…

[마태복음 21:8–9]

“무리가 대부분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찬양가사로도 많이 부르는 "호산나"는

"구원하소서!" 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입니다.

구원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옷을 벗어 길에 깔아두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그들은 어떤 구원자, 어떤 모습의 왕을 기대했을까요?

모든 영광과 능력을 가진 절대적인 지배자,

세상 모든 왕들 보다 더 강력한 왕을 기대했습니다.

로마를 무너뜨리고,

정의로 세상을 다스릴 정치적 구세주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어린 나귀를 타셨고,

낮아진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호산나!” 하고 외쳤던 많은 사람들은

십자가 앞에서 돌변했습니다.

환호는 곧 분노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조롱과 저주를 쏟아내며 죽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찬양과 경배를 드리며 예수님을 높입니다.

환호했던 사람들과 같이 열광합니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방식과 타이밍에서 벗어나면,

내 뜻을 내려놓는 상황이 생기면

십자가에서 돌변했던 사람들과 같이 주님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종려주일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왕은 예수님입니까?

아니면 세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기대감입니까?

십지가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만이 참된 우리의 왕이십니다.

함께 그 길로 걸어갑시다.

기도제목

1. 내 기대보아 주님의 뜻을 따르게 하소서.

2. 세상처럼 돌변하지 않고, 충성된 마음을 지키게 하소서.

#사순절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