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_39일차>

다 도망하더라

[마가복음 14:48–50]

“예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칼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으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 하시더라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가룟 유다가 사람들을 이끌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그는 친근함을 표현하는 입맞춤으로 예수님께 인사했지만,

서늘한 느낌을 지울 순 없었습니다.

그 입맞춤은 예수님을 향한 존경이 아닌 배신의 신호였던 것입니다.

곧 따라온 사람들은 흉기를 들고 예수님을 잡아갔습니다.

"너희가 왜 강도 잡듯이 왔느냐?"

부당한 체포를 당하셨던 예수님은 그들 앞에서 당당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경험했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죽을지언정 부인하지 않겠다" 고 고백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 앞에서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평안할 때,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구나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고난과 어려움이 찾아오고,

십자가를 져야하는 순간에는,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 앞에서

제자들의 약함을 이해하지만,

한편으로는 위기의 순간에,

믿음을 지키기보다 물러섰던 적은 없었는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버렸던 제자들을 버리지 않고 다시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딱 한 가지, 사랑을 확인하셨습니다.

실패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이해하시며

끝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기도제목

1.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을 버리지 않고, 타협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2. 실패했을 때에도 두려움 없이 예수님께 돌아갈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