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5 21:20
20180916_아이와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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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크면서 말도 늘고 행동도 부쩍 다양해졌습니다.
스스로 신발을 신고, 바지를 입습니다. 식사를 하거나 놀이를 할 때도 호불호가 명확해서 좋아하는 것만을 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아이가 스스로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며 나갈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우리 정안이. 다컸네” 라며 칭찬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는 어른들의 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아이는 빨리 자랍니다. 말도 금새 배우고, 스스로 하는 일도 많아집니다. 주관이 뚜렷해져서 자기 의사표현이 분명합니다. 때로는 어른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어른은 아닙니다.
어른됨은 행동이나 말을 잘하게 되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른이더라도 아이같은 사람이 있고, 아이라도 어른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어른은 몸이 자란 사람이기보다 철이 든 사람, 생각과 책임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옛말에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가정을 책임지는 것과 같은 성숙된 마음이 어른으로서의 조건입니다.
믿음도 자랍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도 있고, 어른과 같은 믿음도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는 날마다 자라는 믿음을 꿈꿉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 믿음은 무엇일까요?
아마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 것이 어른으로 자란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와 달리 어른이 가지는 믿음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을 같이 보듬어주는 믿음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를 교회로 부르셨습니다.
믿음의 공동체로 함께 살아갈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성숙된 믿음이란 또 다른 생명을, 또 다른 믿음을 함께 책임지는 것입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부모로서 한층 성장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생명을 받아 구원을 받은 사람이 새 영혼을 품고 섬기며 책임질 때,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으로 머물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으로 멈추면 이상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것은 심각한 병입니다. 변화와 성장이 없는 믿음은 병든 믿음입니다.
우리 모두,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나를 넘어 한 사람을 책임지고 기도해주며 섬기는 아름다운 믿음이 우리 안에 넘치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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